'저희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인 군사 정보 유출과 허위 기사 등의 악성글들을 보다 쉽고 빠르게 식별 및 관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 자동화 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사이버 국방 수호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어느 날 제 동기가 말했습니다. "당직 너무 힘들어.."
그 동기는 군대의 내부 위협들(허위 기사, 악성 댓글 등)을 잡아내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동기는 수 시간 당직을 서면서 수도 없이 많은 검색을 해서 찾아낸 글과 기사들을 캡처하고, 각종 신문들을 오려 모읍니다. 모은 자료들은 일일이 읽어보면서 문제가 될 글들(군사 정보, 허위 기사, 악성 게시글)을 식별 후 스크랩 하여 보고서를 제작합니다.
캡처한 자료들과 신문에서 찾아낸 글들은 프린트하거나 가위로 오린 후, 보고서에 풀로 붙여 정리하는 등의 번거로운 작업 역시 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 끝에 만들어진 보고서는 뒤늦게 대응 팀에게 전달되어 조치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허위 기사나 군사 정보 유출 글은 일분 일 초만 대응이 늦어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사람이 일일이 읽어보면서 찾아내다 보니, 위협을 놓치거나, 개개인의 기준으로 위협들을 식별해야 하는 등의 2차적 문제도 발생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지금 말한 거 전부 코딩으로 개선 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인터넷에서 무한 검색과 캡처 및 신문 등을 오리는 작업은, 프로그램으로 웹 문서와 이미지를 주기적으로 수집하여 데이터 베이스 화 할 수 있는 **웹 크롤링(Web-crawling)**으로, 사람이 일일이 읽어보면서 개개인이 판단 해야 하는 문제는 적절히 학습된 **언어 인공지능(NLP)**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각종 위협들을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비전이 생겼습니다.
이런 꿈을 꾸는 도중, 마침 군장병해카톤이라는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상상만 하던 문제를 직접 풀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카톤의 시작을 기점으로, 유능한 팀원들을 모집한 뒤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밤낮으로 끊임없이 연구 개발 했습니다.
그 결과,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과 개발 방법론 등을 구체적으로 구상해내었고, 실행했습니다. 상이나 상금의 목적보다는, 실제 군대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서비스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한달 간의 해커톤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